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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바디 (어떤 복수가 복수다운 복수일까?)영화/솔직하게 2014. 5. 26. 14:41
영화 더 바디(EL Cuerpo, The Body, 2012)는 사라진 시체(마이카 비야베르데, 벨렌 누에다 분)를 둘러싸고 밝혀지는 진실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반전은 반전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이 되어야 하고, 복수는 그 사연에 맞는 정당성 같은 점을 가지고 있어야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영화 '더 바디'에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① 알렉스 우요아(휴고 실바 분)의 동선에 맞쳐 벌어지는 일들(화장실에 받게 되는 초대장, 건물 화재로 스프링쿨러 작동하여 대피할 때 통화를 위해 들어갔던 방에서의 일 등)이 치밀했다고 보기에는 돌발적 변수가 더 크게 보이는데 알렉스의 생각과 행동을 간파할 수 있었다니 하는 말로 대충 무마하고 있다.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 반전에 있어서도 관객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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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머쉰 (인간의 조건을 묻다)영화/소중하게 2014. 5. 24. 11:18
더 머쉰(The Machine, 2012)은 여타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인류가 마주하게 될 인간형 로봇(이 영화에서는 머쉰으로 부름)을 소재로 했지만 동종의 영화와는 달리 좀더 기술을 발전시켜 인간과 로봇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경계(인간의 조건)들을 최대한 없애(인간의 조건에 충족시키는), 다시금 그들을 인간과 동등하게 대할 수 있는지 묻는다(이런 류의 영화들은 많다). 그동안 인체의 뼈, 팔과 다리, 장기 등을 대체해왔지만 뇌는 대체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100% 인공물에 프로그래밍된(인공지능) 로봇들을 만들어 왔는데 '더 머쉰'에서는 인간의 기존 기억과 인식 패턴을 수용하고(뇌 스캔),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패턴을 창조할 수 있는 대체 뇌를 만들게 된다. 그런데 인간으로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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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난자들' (펜션 살인 사건의 범인 찾기 놀이)영화/스릴러 2014. 5. 22. 19:45
영화 '조난자들(Intruders, 2013)'는 저예산 독립 영화치고는 수작이다. 1) 살인 사건의 환경을 셋팅하는데 러닝타임(1시간 38분)의 절반 가량을 썼지만, 위화감 유발자들로 인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살인 사건이 발생 후 첫번째로 지목되는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학수(오태경 분)'.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나왔다고 하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오태경의 위협적인 눈빛과 리얼한 표정을 봐서는 기억 못할리가 없는데 말이다(얼핏 영화배우 정재영 약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살오른 가수 김C를 닮은 것같기도 하고, 중국배우 견자단을 닮은 것같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잠깐 의심했던 싸가지녀, 은미(한은선 분). 상진(시나리오 작가, 전석호 분)이 화장실 문을 열었을 때 은미가 옷을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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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셔틀콕' (삼남매에게서 부모가 사라졌다)영화/소중하게 2014. 5. 21. 13:49
영화 '셔틀콕(Shuttlecock, 2013)'은 [후기] 제목처럼 배드민턴 관련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법적인 영화로 삼남매에게서 부모가 사라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게 된다. 가볍게 접근하면 '누나 찾아 삼만리' 정도. 심각하게 접근하면 '부모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영화가 될 것같다. '셔틀콕'은 부모 잃은 삼남매의 현재 상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이 이상해. 지 마음대로야. 바람 조금만 불어도 아무데나 막 날아가고, 조금만 쳐도 털 다 빠지고, 혼자서는 연습도 못하고, 생긴 것도 이상하게 생겨가지고." - 은호(김태호 분). 부모가 없어진 삼남매가 이상하다. 각기 자기 마음대로 산다. 조금만 힘들어도 뒷걸음질, 도망부터 친다. 돈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이들은 얼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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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거짓말하는 당신에게 거울이 되어 줄 영화)영화/소중하게 2014. 5. 20. 16:11
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는 우아한 거짓말(2013) 영화는 시종일관 '천지는 왜 자살했는가?'를 계속 묻고, 천지가 남긴 단서들을 쫓아 찾아나간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천지의 이야기들이 드러난다. 처음에는 '교내 왕따'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인간 사회가 품고 있던 불편한 진실,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줄거리] 평범했던 어느날(사실은 평범하지 않았다.) 14살 소녀, 천지(김향기 분)가 집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한다. 유서도 없이(천지의 갑작스러운 자살은 우울증 때문이었을 것이다). 충격에 빠진 엄마, 현숙(김희애 분)와 언니 만지(고아성 분). 엄마는 이사를 한다. 사실 엄마는 천지가 같은 반 친구 화연(김유정 분)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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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 로봇의 역습영화/SF 공상과학소설 2014. 5. 19. 18:06
침입자들 : 로봇의 역습(Echo Drive, 2013) 우리말 타이틀 만든 사람들이나 개봉 관련 기사를 작성한 사람들 모두 엄청 스트레스 받았을 것같다. 누가 봐도 안팔릴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스러워진다. 거기다가 타이틀 부제가 '로봇의 역습'이라니 잘못된 영화 광고는 제재할 수 없는 것인가? 한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이 사는 집에 괴한(유일한 침입자)이 침입한다. 위험을 느낀 가장은 인간형 로봇 경비로 집을 지키게 한다. 로봇이 불안하다. 기어코 로봇이 집에 찾아온 손님을 죽이고 만다. 로봇이 가족이 아닌 집을 지키기 시작한다. 가족을 위협한다. 가족들이 모두 죽고 만다. 알고 보니 가장을 뺀 나머지 가족 모두 로봇이었다. 영화 끝.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것같다.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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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라이터스 (스승의 날 쌤들이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영화/<추천> 좋은 영화 2014. 5. 16. 09:48
"The Freedom Writers Diary는 1999년에 출판되었다. 에린 그루웰과 그 학생들은 203호 교실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Freedom Writers 재단을 설립했다." - 프리덤 라이터스 결말 자막 중에서 영화, 프리덤 라이터스(Freedom Writers, 2007)는 한 명의 선생이 문제가 많았던 반 학생들을 인간답게 살도록 가르친다는 내용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나에게는 은사가 없다. 학생 시절, 사고나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공부를 잘했던 학생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준 선생도 없었던 것같다. 스승의 날은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의례히 선물해야 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점차 학년이 높아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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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0분', 내가 강호찬이라면 나의 선택은?영화/<추천> 좋은 영화 2014. 5. 14. 23:40
영화 10분(10 Minutes, 2013)은 현재 우리 사회의 일러그진 단편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인 강호찬(백종환 분)은 방송 PD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여의치 않아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한 직장에 인턴으로 취업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 인정받아 정직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낙하산 하나가 그 자리를 채간다. 어찌해야 될지 몰라 방황하는 동안 정직원들과 트러블이 생긴다. 강호찬은 떠날 결심하게 되는데 여차 여차해서 다시 정직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만 둘 것인지, 정직이 될 것인지 10분 후에 대답을 해야한다. 여기에서 영화는 클로징. 영화는 당신이 강호찬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다. 한 우물만 파도 될까 말까한데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