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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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셰프 (가장 멋진 여행을 보여주다)영화/소중하게 2014. 9. 16. 19:04
요리 영화의 전형적인 이야기로 진부했으나, 아들과의 여행만큼은 굿! | ●●●○○ '셰프 (Chef, 2014)'는 제목 그대로 요리 관련 영화다. 잘 나가는 레스토랑의 셰프, 칼 캐스퍼(존 파브로 분, 배우겸 감독)가 어느 요리 평론가의 품평으로, 생전 처음 써보는 트위터 때문에 뜻하지 않게 평론가(사실은 칼 캐스퍼를 도와주었던 평론가였다)와 언쟁을 벌이게 되고, 그동안 메뉴로 갈등을 빚어왔던 사장으로부터 해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이혼한 아내의 도움으로 떨어져 지냈던 10살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 분)과 함께 푸드 트럭을 몰고, 다른 지역을 여행하면서 샌드위치를 팔아 대박 터뜨린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것보다도 아들과 함께 여행다니며 샌드위치를 파는 에피소드를 좀더 늘렸으면 좋았을 것같다. 개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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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노예 12년 (미국 흑인 납치 사건의 실화)영화/소중하게 2014. 9. 13. 00:30
국경없는 전쟁, 인종 차별 | 1807년 미국 의회가 '노예수입금지법'을 통과 시키고, 다음해(1808년)부터 공식적으로 금지됐다(발효). 그리고 1840년대 흑인 납치 사건이 만연하게 된다. 미국내 노예제가 폐지된 자유주에 있는 흑인을 납치해 흑인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노예주로 팔아 넘기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에텔 에지오포 분)가 납치되어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가혹한 노역과 폭력 속에서 노예로 12년을 살다가 베스(브래드 피트 분)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생각이 많아진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내가 저시대에 백인으로 태어났다면 흑인 노예제도와 인종차별 폐지를 찬성했을까? 흑인으로 태어났다면 노예로 살았을까? 그리고 인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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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 (OS '사만다'를 소개합니다)영화/소중하게 2014. 5. 30. 12:54
영화 '그녀 (Her, 2013)'에 나오는 '사만다'같은 인공지능 OS(운영체제)가 진짜로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십, 수백통의 무의미한 이메일들을 대신 확인/답신/삭제/백업도 해주고, 지루하지 않게 농담도 해주고, 교정도 봐주고, 내가 원할 때 게임도 같이 하고, 데이트 장소도 물색해주고 대신 예약도 해주고, 상황에 맞는 음악도 선곡해 주고, 자동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 하고, 선물도 골라주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주는 비서 같은 아니 수호여신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시스템이 정말로 탐난다. 사만다의 음성으로 스칼렛 요한슨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섹시하기까지 하니 정말 끌린다. 그런 인간 주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 분)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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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머쉰 (인간의 조건을 묻다)영화/소중하게 2014. 5. 24. 11:18
더 머쉰(The Machine, 2012)은 여타의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인류가 마주하게 될 인간형 로봇(이 영화에서는 머쉰으로 부름)을 소재로 했지만 동종의 영화와는 달리 좀더 기술을 발전시켜 인간과 로봇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경계(인간의 조건)들을 최대한 없애(인간의 조건에 충족시키는), 다시금 그들을 인간과 동등하게 대할 수 있는지 묻는다(이런 류의 영화들은 많다). 그동안 인체의 뼈, 팔과 다리, 장기 등을 대체해왔지만 뇌는 대체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100% 인공물에 프로그래밍된(인공지능) 로봇들을 만들어 왔는데 '더 머쉰'에서는 인간의 기존 기억과 인식 패턴을 수용하고(뇌 스캔), 감정을 가질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패턴을 창조할 수 있는 대체 뇌를 만들게 된다. 그런데 인간으로서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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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셔틀콕' (삼남매에게서 부모가 사라졌다)영화/소중하게 2014. 5. 21. 13:49
영화 '셔틀콕(Shuttlecock, 2013)'은 [후기] 제목처럼 배드민턴 관련 이야기가 아니다. 가정법적인 영화로 삼남매에게서 부모가 사라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보게 된다. 가볍게 접근하면 '누나 찾아 삼만리' 정도. 심각하게 접근하면 '부모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주는 영화가 될 것같다. '셔틀콕'은 부모 잃은 삼남매의 현재 상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이 이상해. 지 마음대로야. 바람 조금만 불어도 아무데나 막 날아가고, 조금만 쳐도 털 다 빠지고, 혼자서는 연습도 못하고, 생긴 것도 이상하게 생겨가지고." - 은호(김태호 분). 부모가 없어진 삼남매가 이상하다. 각기 자기 마음대로 산다. 조금만 힘들어도 뒷걸음질, 도망부터 친다. 돈없으면 살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이들은 얼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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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거짓말하는 당신에게 거울이 되어 줄 영화)영화/소중하게 2014. 5. 20. 16:11
소설 '우아한 거짓말'을 원작으로 하는 우아한 거짓말(2013) 영화는 시종일관 '천지는 왜 자살했는가?'를 계속 묻고, 천지가 남긴 단서들을 쫓아 찾아나간다. 그리고 그동안 몰랐던 천지의 이야기들이 드러난다. 처음에는 '교내 왕따'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인간 사회가 품고 있던 불편한 진실,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였다. [줄거리] 평범했던 어느날(사실은 평범하지 않았다.) 14살 소녀, 천지(김향기 분)가 집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한다. 유서도 없이(천지의 갑작스러운 자살은 우울증 때문이었을 것이다). 충격에 빠진 엄마, 현숙(김희애 분)와 언니 만지(고아성 분). 엄마는 이사를 한다. 사실 엄마는 천지가 같은 반 친구 화연(김유정 분)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계속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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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데이즈 투 킬(2014). 생업 전선에 있는 아버지를 위한 가족영화.영화/소중하게 2014. 5. 12. 14:40
쓰리데이즈 투 킬(3 Days to Kill, 2014)은 뇌종양으로 살 날이 얼마남지 않은 한 남자(에단 러너-케빈 코스트너 분)가 직장에서 퇴출 당하고, 그동안 일(비밀 요원) 때문에 소홀할 수 없었던 아내(크리스틴 러너-코니 닐슨 분)와 딸(주이 러너-헤일리 스테인펠드 분)에게 남편과 아버지로 돌아가기 위해 파리에서 3일 동안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액션과 코믹이 가미된 가족 영화다. 케빈 코스트너(에단 러너 역) 쓰리데이즈 투 킬 (2014) 3 Days to Kill 7.8감독맥지출연케빈 코스트너, 엠버 허드, 헤일리 스타인펠드, 코니 닐슨, 리처드 새뮤얼정보액션, 스릴러 | 미국 | 116 분 | 2014-04-03 글쓴이 평점 쓰리데이즈 투 킬 오프닝 무삭제 영상 일단 외모적으로 팔색조, 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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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2014)'라고 불릴 수 밖에 없었던 우리네 어머니의 자화상영화/소중하게 2014. 5. 5. 13:08
영화, 수상한 그녀(Miss Granny, 2014)는 잊고 있는 '어머니의 존재'를 상기시켜준다. 어머니의 시계는 늘 영원할 것같고, 어머니의 희생은 당연한 것같고, 어머니의 잔소리는 곧 버려야하는 쓰레기같고, 어쩌면 어머니는 사랑이라는 지독한 저주에 걸려버린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도 들게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조차도 잠시 우리는 어머니의 존재를 하루 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핑계로 종종 잊고 지낸다는 것이 문제다. 영화, 수상한 그녀는 어머니의 시계를 되돌려서 어머니도 지나간 시간(젊음)에 대한 아쉬움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이며, 아름답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은 여자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여자를 공에 비유하면 꽃같은 10대는 농구공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