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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10분', 내가 강호찬이라면 나의 선택은?
    영화/<추천> 좋은 영화 2014. 5. 14. 23:40

    영화 10분(10 Minutes, 2013)은 현재 우리 사회의 일러그진 단편을 보여주고 있다. <줄거리> 주인공인 강호찬(백종환 분)은 방송 PD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가정 형편상 여의치 않아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한 직장에 인턴으로 취업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 인정받아 정직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낙하산 하나가 그 자리를 채간다. 어찌해야 될지 몰라 방황하는 동안 정직원들과 트러블이 생긴다. 강호찬은 떠날 결심하게 되는데 여차 여차해서 다시 정직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만 둘 것인지, 정직이 될 것인지 10분 후에 대답을 해야한다. 여기에서 영화는 클로징. 영화는 당신이 강호찬이라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다. 한 우물만 파도 될까 말까한데 두 가지를 병행한다는 것은 무리이니 올인하기 위해 떠날 것이냐, 일단 돈을 벌면서 사회 경험도 더 쌓아으면서 준비할 것이냐. 아니면 여기에 그냥 안주할 것이냐.

    영화 10분 포스터

    내가 강호찬이고 10분 후에 답해야 한다면, 내가 20대였다면 첫번째 떠났을 것같다. 하지만 이래저래 사회생활을 겪어본 지금으로서는 두번째 것을 선택하겠다. 우선 10분 후에 대답해야 하는 상황도 웃기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에 대한 중대한 사안인데 10분 내에 섣불리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본다. 물론 두번째 선택은 쉬운 일은 아니다. 회사 일도 하면서 다른 것을 준비한다는 것은 '성공'이라는 단어만큼 힘든 일일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다만, 세상에는 두가지 일(JOB)이 존재한다. 기꺼이 인내할 수 있는 좋아하는 일과 하기 싫어도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꾹꾹 누르며 하는 일이 있다. 보통 전자는 개척해야 한다. 후자는 닦여진 길을 잘 걸어가면 된다. 어느 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알고 선택하는 일이 중요할 것이다.



    영화, '10분' 속에서 비춰지는 직장의 모습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이 아니지만 풍토가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 왜냐면 하루라도 돈을 벌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겁하고 비굴한 것은 잠시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명분이 있다면 자존심도 접어둘 수 있는데 말 바꾸기는 더 쉽다. 또 자기 편을 많이 만들어 놓아야 한다. 사람이 좋아해서라기 보다 자기의 편리와 향후 이익을 위해서 일뿐이다. 당장 직장을 그만 두거나, 권한이 축소되거나, 이익과 관련된 것을 끊어보면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기회를 쉽게 박탈 당하기 쉽상이다. 연줄이라는 것에 많이 좌우된다. 줄잡는 것도 능력이고, 자신의 복이라고 하는데 능력도 맞고, 복도 맞다. 다만 개인의 이익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부조리를 발견하고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첫번째의 이유와 비슷할 것같다. 꼭 그런 사람이 있다. 직장을 시간 때우러 다니는 듯한 사람. 무임승차하는 것같고 얄밉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다른 방면에서는 인정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별의별 사람들이 더 있을 것이다.



    현재 강호찬 삶의 무게
    미래와 노후,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어머니의 강제로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그리고 당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 가족 부양을 위한 생계비도 책임져야 한다. 동생 학원비도 고려해야 한다. 결혼하기 위한 자금도 준비하고 있어야 하고, 추후에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입을 보장 받아야 한다. 생각만으로도 상당히 무겁다.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나?
    그동안 사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했는지,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6.25 전쟁 이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는 구성원에게 역꾼을 요구했다. 그만큼 일할 곳도 많았다. 그후 우리 사회는 돈트릭스(돈+메트릭스의 합성어)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꿈을,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고 인정받고 있다. 또 그렇게 살고 싶어한다. 낮은 고용률과 취업률이니, 일자리 수십만개 창출이니 하면서 일자리 수가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남들보다' 더 쉽게 그리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생활을 더 많이 가지려 한다는 것이다. 예상컨데 올해도, 내년에도, 몇년 후에도 취업 문제는 제자리 걸음일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일자리보다는 최소한의 돈으로 살아도 되는 그런 사회를 막연히 소망해본다.



    이상 VS 현실이라고 부르는 과거
    영화를 보면서 일어나는 행태들을 보면 분개하면서도 현실이 그러니 어쩌겠는가라며 회피하고 있지는 않는가? 당장 뾰족한 대안이 있느냐며 따져 물을 수도 있겠다. 우리가 소위 현실이라고 부르는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항상 제자리에 있을 것이다.



    강호찬에게
    밑빠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하는 무모함도 들 것이다. 당장의 답을 원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럴 때 가지 말아야할 길을 가기 쉬워진다. 우리는 과연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지 꼭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리뷰 후기> 영화 내내 울화통이 터지고 답답했다. 영화니까 저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공감도 많이 되었고, 그동안 마음에 담아놓았던 생각들을 두서없었지만 어느 정도 풀어 놓는 계기가 되어 속 시원했다.


    10분 (2014)

    10 Minutes 
    9.6
    감독
    이용승
    출연
    백종환, 김종구, 정희태, 이시원, 장리우
    정보
    드라마 | 한국 | 92 분 | 201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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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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