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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시사회] 마담 뺑덕 (블랙감성에 빠지고 싶은 날)
    영화/먼저 시사회 2014. 9. 29. 13:17

      열기가 가득했던 마담 뺑덕 쇼케이스  |          

    2014년 9월 26일 영등포 CGV에서 '마담 뺑덕' 최초 시사회가 있던 날, 쇼케이스도 있었다. 영화 쇼케이스는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했고, 아무래도 '정우성'이라는 네임밸류에 좋은 자리에 앉아 보겠다고 다른 날보다 일찍 나섰는데... 도착해서 보니 꽤 많은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17:20). 오랜 기다림 끝에 티켓팅을 하고 쇼케이스가 있을 로비로 이동했는데(18:20) 여기도 벌써 좋은 자리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좀 한적한 곳을 찾아 자리를 잡은지 40분여만에(다행히 쇼케이스 시작 30분전 박경림씨의 이벤트 진행으로 덜 지루했다.) 정우성과 이솜, 영등포 쇼케이스에 등장하는데 마치 레드카펫을 방불케했다. 쇼케이스가 이런 것이었다면 쓸만한 카메라 좀 챙겨가지고 올 것을 그랬다.


     

    <'마담 뺑덕' 쇼케이스 시작 전 풍경>


    <'마담 뺑덕' 쇼케이스 진행 중 풍경>


     


    먼저 이솜과 임필성 감독이 등장하였다. 모델 출신의 이솜 역시 인기가 대단했는데, 19금 영화 컨셉 때문인지 , 원래 여배우들은 그렇게 하는지 몰라도 싸인을 자신의 허벅지에서 하는데 시선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더라는 야해~ 임필성 감독님은 아직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지라 싸인 받는 사람들이 뜨문뜨문. 건승하길 바라면서...

       

    <좌측부터 임필성 감독님과 싸인, 그리고 이솜>


    다음으로 정우성이 등장하자 사람들의 열기가 한층 더 올라갔다. 아니 몇층은 더 올라간 것같았다. 정우성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인데, 우와! 화면빨 잘 안받는 배우 중에 한명이 아닐까싶다. 완!전!조!각! 탐나는도다. 심지어 어떤 여성 분은 몸이 빨려들어가듯 선을 넘는데 옆에 있던 경호원이 넘지말라고 얘기하는데도 안들리는 것같았다.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인데,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청이 역을 맡은 박소영과 진심으로 우러나온 듯한, 맛깔나는 대사("그 여자분이 독한 부분이 있는 것같아요.")로 신스틸러가 된 김희원씨도 쇼케이스에 참석했었더라면, 아니면 영화 상영 후에 박소영과 김희원이 무대인사라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영화 상영 전 무대인사. 정우성, 이솜, 임필성>


      정우성과 이솜 으로 묻고, 블랙으로 답하다 |          

    '블랙'을 말하다.

    '마담 뺑덕'은 '심청전'을 심하게 비틀어 '치정 멜로[각주:1]'로 만든 영화이다. 어린 딸(청이)을 둔 심학규(정우성 분)와 처녀, 덕이(이솜 분)는 서로 욕망에 눈이 멀어 맛조차 아니, 향기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정사를 나누게 된다. 그들의 야한 정사는 '하녀(2010)'보다도, '인간중독(2014)'보다도 더 달콤하고, '가시(2013)'보다도 더 센 위험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이것을 '블랙'이라는 색에 녹여놨다. 사실 이 블랙은 욕망에 모든 것을 맡기는 심학규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한줄기 빛도 집어삼키는 '블랙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풍혈(이누야샤 미륵의 손바닥에 있는 시커먼 구멍으로 열면 뭐든지 빨아들이지만 자칫 그 구멍이 커져버리면 자신이 빨려들어갈 수 있다. 자멸)'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순진했던 처녀, 덕이가 그만 그 블랙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덕이는 학규의 버림을 받게되고, 블랙으로 물든 덕이가 블랙의 복수(계략으로 심학규의 눈을 멀게하고, 청이를 시커먼 바다 건너에 있는 일본에 팔아버린다)를 하게 된다. 마치 타다 남은 시커먼 성냥개비가 독가시가 되어 돌아온 것같았다. 동화처럼 교훈(?) 하나를 얻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재조차 남기지 않는 사랑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복수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을 다하지 않은 사랑은 검은 숯이 되어 다시 태울 수 없는 상태로 계속 마음에 남아 있을테니 말이다. 



    아쉬운 블랙의 완성.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덕이와 청이 사이에 동성애 코드가 담긴 장면들이 있었다고 한다. 블랙이 학규에서 덕이로, 그리고 다시 덕이에서 청이로 물들어가는, 흑출어람의 종착지가 청이인데 그 연결다리를 하는 장면이 삭제되어 많이 아쉽다. 추후에 감독판 내지 무삭제판으로 추가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10월 2일 개봉!! 추천 멜로 영화 |          

    <치정 멜로 '마담 뺑덕' 2차 무삭제 예고편>

    국내 영화 시장이 흥행성 때문에 편식하는 경향으로 단조로운 편이었는데, '마담 뺑덕' 개봉은 과감하게 블랙푸드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같다. 또 10월 상영영화 중 '눈이 머는' 코드의 영화들이 있는데, 같은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청아(2010)', 동체시력을 소재한 '슬로우비디오(2014)'와는 달리 블랙 감성을 건드려주는 영화인 것같다. 


    속을 시커멓게 덥혀줄 블랙 커피를 마셔봤다면,

    기분전환차 머리를 오징어먹물로 물들여봤다면,

    안좋은 일말고, 평상시 블랙의 옷을 입어봤다면,

    혹시 시커먼 밤바다를 그리워해본 적이 있다면,

    10월, 추천 멜로 영화로 '마담 뺑덕'을 권해본다.

     

    애욕으로 다시 태어난 정우성과 전라의 온몸으로 사랑한 이솜을 탐한 당신, 영화처럼 블랙으로 채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보드카에 커피리큐어를 넣어만든 블랙러시안 칵테일을 찾을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영화 소식은 https://www.facebook.com/2014madam





    마담 뺑덕 (2014)

    8.9
    감독
    임필성
    출연
    정우성, 이솜, 박소영, 김희원, 김남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1 분 | 2014-10-02




    1. 치정 멜로 : 간단히 말하자면 치명적인, 위험한 사랑 이야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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