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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남자(2014) 5월 30일 시사회 감상 후기영화/먼저 시사회 2014. 6. 1. 11:46
우는 남자(2014)는 총질 제대로하는 한국 영화로 그 시초가 될 것같다. 그래서 그에 맞는 '볼만한 액션영화'라는 태그를 붙여도 될 것같다. 물론 총제작비가 100억여 원이다. 결코 적은 돈이라고 할 수 없지만,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비싸기만 하고 값에 비해 맛은 다른 음식점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같이 이보다 더 큰 제작비를 들이고도 혹평과 관객에게 외면 당한 한국 영화가 많은데 그런 점에서 영화 아저씨(2010)의 이정범 감독은 돈 제대로 쓰는 감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아저씨에 이어 이번 영화도 마음에 드는 점이 액션이 멋있지만 결코 폭력을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 뒤의 잔인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영화라고 봐진다.
간략 줄거리
킬러 곤은 의뢰 받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여자아이를 죽이는 사고를 저지르게 된다. 곤은 죄책감이라는 저주에 시달리게 되고, 이 저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죽이느냐, 죽느냐를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곤은 살아있는 것조차 매우 피곤하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냐다."진실을 말해 줄까?" - 곤
(스포있음)
예고편 외 다른 동영상 감상하기(http://cryingman2014.co.kr/)
'아저씨'와 같으면서 다른 '우는 남자'
첫째, 클럽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아저씨'와 '우는 남자'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발점이 클럽이라는 장소는 같다.
둘째, 이야기의 주된 목적(구함 Save)이 되는 어머니와 딸이 등장한다. '아저씨'에서는 어머니가 죽지만, 딸은 구해낸다. '우는 남자'에서는 딸이 죽지만 어머니는 구한다는 점은 다르다.
셋째, '사우나&목욕탕'이 있다. 이곳은 '잃어버림'과 그로 인한 '아픔'이 있는 곳이다. '아저씨'에서는 아이를(사실은 죽지 않았지만 죽었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음), '우는 남자'에서 곤은 '한국'을 잃어버리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배우 얘기를 안할 수 없다.
믿고 보는 베테랑, 장동건(곤 역). 이전 작품들 속에서 봤던 모습들을 이번 '우는 남자' 속에서도 볼 수 있다. 많은 작품들로 인해 낯익음이 불편할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가령 눈빛이다. 영화 '친구(2001)'나, '태풍(2005)'보다 더 불량스러워진 것같다. 또 작품 속에 몰입할 수 있는 배우가 흔하지 않다라는 점에서 장동건만한 배우도 없다.
베테랑들 속에 아쉬웠던 김민희(모경 역). '아저씨'가 원빈의 재발견이라면 '우는 남자'에서는 그 기회가 배우 김민희에게 주어진 것같다. 그런데 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어머니로서, 딸을 죽인 자를 죽이고 싶은 어머니로서의 그 감정이 임팩트있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 그냥 슬퍼하고 있구나 정도의 느낌과 정말 죽이고 싶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가슴 찢어지는 비통함과 분노의 독기가 들어있지 않았다.
이제 이정범 감독의 액션 영화에 없어서는 안되는 악당 김희원. 그의 찌질함은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한다. 김희원표 악당이 있었기에 영화가 말랑말랑하게 재미있었다. 내가 감독이라면 '굿 잡'
끝맺음
한국 영화지만 자막이 참 많이 나온 영화였다. 잠시라도 한눈 팔면 안된다. 자막도 자막이지만 액션신은 더 봐줄만 했으니까. 총기 액션이니 보는 것 만큼이나 사운드도 중요하다. 일반 스피커로 감상하는 것은 이 영화를 반쪽만 본 거나 다름없을 것같다.
※ 영화 보는데 알아두면 좋을 것같은 지식
흑사회 : 중국 최대 폭력조직 / 재밍Jamming : 전파 차단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