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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금 영화] 미국인 친구
    영화/솔직하게 2014. 6. 17. 12:13

    다소 혼란스럽고, 어려운 영화였다. 두번을 보고 나서야 영화 '미국인 친구'를 나만의 창窓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면서 꾸게 된 꿈을 영화화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여러가지 일들이 어떤 개연성을 가지고 계속 발생하는 것같은데 아무런 관련이 없다. 두서없이 발생하는 사건들은 납득되지 않는데 이야기는 흘러간다. 이런 상황, 꿈에서 많이 보지 않았던가.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이지윤 작가 황금희 분

    우리가 알고 있는 영화의 관념으로 영화 '미국인 친구'를 보았더니 영화를 만들다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꿈을 영화화'했다는 결론을 가지고 영화를 리뷰해보니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꿈을 꾸는 당시에는 굉장히 선명하고 실제같다. 눈을 뜨고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꿈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동시에 꿈이 조금씩 소멸해간다. 마치 벽에 칠한 페인트가 오래되서 벗겨져 떨어져 나가듯이 말이다. 점심 먹을 때쯤 되면 그 꿈은 한두줄로 밖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일주일이 지나면 무슨 꿈을 꾸었는지 꿈의 이야기를 아무리 기억해내려 해도 한두단어의 느낌이 전부다. 그리고 더 시간이 흐르면 꿈을 꾸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게 되고, 꿈꾸었던 시간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 그런 꿈의 세계, 영혼들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같았다.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이지윤과 피터의 피아노 연주

    영화를 다시 정리해 보았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영화 '미국인 친구'는 크게 두영역으로 나뉜다. 이지윤(황금희 분) 작가가 영감을 얻기 위해 미국 정보원, 피터(남성진 분)에게 그림을 사게 되는 영화 속 실제와 이지윤 작가가 영감을 얻고 이야기를 쓰게 되는 소설 속 허구상황으로 나뉜다. 그리고 소설 속 허구상황에서 피터는 정보원이 아닌 화가로 나온다.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소설 속으로

    "뭐든 주인이 따로 있죠. 사람이든, 그림이든 제 주인을 만나야 뒤탈이 없어요" - 레이정

    이지윤 작가는 갤러리 관장 또는 큐레이터, 레이정(허성수)의 말에서 소설의 영감을 얻는다. 그림을 가지고 본 사람들 중에 가장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죽게 된다는 사건을 만들게 된 것이다. 영화 결말 부분에서 밝혀지지만 그림이 자기 주인에게 돌아가기 위해 사람들을 죽였던 것이라는 판타스틱(?)한 상상을 숨겨놓는다. 그리고 자기 주변 지인들을 모델로 소설 속에 등장시킨다. 거래하면서 알게된 피터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것이다. 피터를 그림의 화가로 등장시킨다. 그래서 '미국인 친구'라는 영화 제목을 붙인 것같다. 친구는 아닌데 부를 호칭이 마땅치 않을 때 쓰는 호칭으로 '친구'를 붙인 것같다. 이지윤 작가 자신은 여주인공으로 작가 겸 등장인물로 겸직한다. 그런데 지윤의 남편, 영철(한범희 분)은 지윤이 피터를 모델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철은 지윤이 피터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림을 몰래 감추고, 정보원 피터에게 미행을 붙인다. 이런 줄도 모르고 이지윤 작가는 그림을 찾아달라고 피터에게 부탁한다. 피터는 그림을 찾아준다. 하지만 영철이 감춰둔 그림은 그대로 있다. 그림이 2개가 된 것. 그런데 그걸로 끝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건 그냥 꿈이라고 봐야할 것같다. 이해를 위해 실제라는 단어를 썼지만 영화 자체가 꿈이라고 보면 말안되는 상황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다. 너무 편의적으로 생각한 것도 있지만 상식을 파괴한 컨셉이 상큼하게 다가왔다.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남편 영철과 피터가 만나다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영철 그림이 진품인 것을 확인하고 허탈해하다

    그리고 영화, '미국인 친구'는 청소년관람불가다. 영화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그 이유를 몰랐는데 비록 한번이지만(지윤과 영철의 베드신도 있긴한데 이불 뒤집어쓰고 하는 장면이라 인정안함) 정사신이 나오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엔딩 크레딧을 보니 소설 속 여자(양선혜 분)와 소설 속 남자(이동국 분)인 것같다. 다른 영화에서 보는 그런 정사신하고는 달랐다. 짧지만 강했다. 여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라든지, 그레이톤으로 노출과 실감나는 터치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 한 것같다. 마치 연필로 스케치한 삽화를 글 중간에 넣은 것처럼 정사신을 예쁘게 찍은 것같다. 흡족하다.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양선혜 노출 정사신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황금희 샤워신

    영화 미국인 친구 스크린샷 이미지 황금희 베드신

    영화 '미국인 친구'는 형식적인 면에서 기존의 다른 영화와 달라 신선했지만, 그 다른 점이 만들어낸 낯설음이 영화를 어렵게 만들어버린 것같다. 평점은 ●●◐○○

    미국인 친구(An American Friend, 2013) : 성지혜 감독

    영화 미국인 친구 출연진 사진 이미지 남성진 황금희 배정화 한범희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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