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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 (누가 정조의 역린을 건드렸는가?)영화/솔직하게 2014. 6. 4. 14:25
영화 역린(The Fatal Encounter, 2014)은 조선의 22대왕 정조(이산) 1년 중 하룻동안 벌어진 암살음모와 역모의 가상 이야기다. 역린(逆鱗), 용의 목에는 다른 비늘과 다르게 거꾸로 난 비늘이 있는데 이 비늘을 말하는 것으로 이 역린을 건드리면 용은 건드린 그 사람을 죽여버리고 만다. 제목으로 기대되는 주된 화두는 누가 정조의 역린을 건드렸냐다. 또 정조의 역린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우선 정조의 역린은 미루어 짐작컨데 뒤주 안에서 굶어죽은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일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정조의 역린을 건드린 사람은 딱히 없다. 설사 아니다 하더라도 정조의 역린을 건드려서 정조가 분노, 살육을 저지르거나 하지 않았다. 암살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방어, 대응한 것밖에는 없다. 단순히 왕의 진노(瞋怒), 노여움을 말하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왕의 노여움이 무엇이었냐라는 것도 명확치않다. 등장인물과 시간의 흐름을 현대적으로 바꾼 것도, 상상의 가상 이야기도 좋다. (다만, 모든 배우들이 배역에 충실했던 것같은데 정순왕후(한지민 분)의 정체성은 모호했던 것같다. 특히, 무엇을 보여줄려고 등짝 노출을 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영화 제목과 예고편으로 기대했던 바와도 어긋나기 시작하고, 액션도 신통치 않고, 주변 이야기들이 산만하게 많이 나오고, 반전인척 드러나는 주변인물들의 정체하며, 여러 영화를 짜깁기한 느낌마저도 들고, 영화 내용과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연관성도 좀 의문스럽고 차라리 사극 영화 최초로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했더라면 꽤 신선했을 것같다.
역린
감독 : 이재규
출연 :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박성웅
정보 : 한국 / 135
글쓴이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