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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바디 (어떤 복수가 복수다운 복수일까?)영화/솔직하게 2014. 5. 26. 14:41
영화 더 바디(EL Cuerpo, The Body, 2012)는 사라진 시체(마이카 비야베르데, 벨렌 누에다 분)를 둘러싸고 밝혀지는 진실과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점에서 반전은 반전을 받아드릴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이 되어야 하고, 복수는 그 사연에 맞는 정당성 같은 점을 가지고 있어야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영화 '더 바디'에서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① 알렉스 우요아(휴고 실바 분)의 동선에 맞쳐 벌어지는 일들(화장실에 받게 되는 초대장, 건물 화재로 스프링쿨러 작동하여 대피할 때 통화를 위해 들어갔던 방에서의 일 등)이 치밀했다고 보기에는 돌발적 변수가 더 크게 보이는데 알렉스의 생각과 행동을 간파할 수 있었다니 하는 말로 대충 무마하고 있다.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 반전에 있어서도 관객보다는 극중 인물, 알렉스 우요아가 더 놀라고,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퍼즐이 일사불란하게 맞혀지듯 정리가 되었어야 했다. 알렉스 우요아에 몰입해 있었는데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때 영화 밖으로 쫓겨나는 것같았다. 물론 영화 끝 결말 부분이었지만... 알렉스 우요아가 아니라 관객으로 돌아가서 벌어진 상황들을 다시 정리해봐야 했기 때문이다.
② 누군가가 아내 또는 어머니를 죽였다. 그런데 그 누군가는 도망쳐 잘 살고 있다. 그 누군가는 어떤 대가를 치뤘으면 좋겠는가? 그 대가를 치루게 한다면 피해자로서 받고 있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떤 만족을 얻게 될까? 특히 사건과 무관하게 시체 안치소 경비원을 놀라게 해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게하는 빌미를 제공한다. 죄책감 같은 것도 없는 것같았다. 가해자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리는 이런 복수를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카를라(형사의 딸, 알렉스 우요아의 연인, 오라 가리도 분)가 어머니를 죽였을지도 모르는 알렉스 우요아와 잠자리(가슴이 잠시 노출되는 약한 정사신 있음)를 하는 희생을 감수하는데 그녀의 2차적인 고통이 감성적으로 다가 오지않고 있다. 또 하이메 페냐(형사, 호세 코로나도 분)와 카를라가 마이카 비야베르데와 알렉스 우요아의 죽음(완전 범죄)으로부터 얻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리 만족이라는 명분도 얻지 못하고 있다. 복수에 대한 감독의 깊은 생각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같아 많이 아쉽다. 그런 점에서 단순히 의미없이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로 보여진다.
감독 : 오리올 폴로
출연 : 벨렌 루에다, 오라 가리도, 호세 코로나도, 우고 실바, 크리스티나 플라자스
정보 : 스릴러 / 스페인 / 111분
글쓴이 평점 ●●◐○○